세기의 대결이 성사됐다.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가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메이웨더는 지난 15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은퇴를 번복하고 맥그리거와 싸우겠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오는 8월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12라운드 복싱 룰로 격돌한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대전료는 각각 1억 달러(약 1천123억 원)를 받을 예정이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같은 날 ESPN와의 인터뷰에서 “두 선수가 주니어 미들급 체급(69.85㎏ 이하)에서 싸운다”며 “대결을 성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두 선수의 명성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했다. 메이웨더는 협조적이었고 현명하게 맥그리거의 도전을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메이웨더는 복싱계의 살아있는 신화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에서 페더급 동메달을 목에 건 뒤 프로로 전향했다. 정밀한 카운터펀치와 회피 능력으로 효율적인 복서로 이름을 날렸다. 슈퍼페더급-라이트급-라이트웰터급-웰터급-라이트미들급 5체급을 석권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지지지 않았다.
▲무모한 도전(?)에 나선 맥그리거. (사진=코너 맥그리거 인스타그램)
세기의 라이벌 ‘팩맨’ 파퀴아오(필리핀)와의 경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2015년 9월 49전 49승 무패의 기록으로 공식 은퇴했다.
맥그리거는 UFC에서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동시 석권했다. 타격과 그래플링이 균형을 이루며 정신력이 뛰어나다. 변칙 공격에 능하며 펀치력도 상당하다. 다만, 복싱 룰로 싸운다면 메이웨더가 이길 가능성이 크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은 맥그리거의 도전에 대해 “무모하다”고 일갈했다.
타이슨은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맥그리거의 패기는 높이 사지만 헛된 기대는 금물”이라며 “메이웨더가 (샌드백 치듯) 일방적으로 맥그리거를 두들겨 팰 것이다. 볼만한 대결이 되려면 복싱이 아닌 종합격투기 룰로 싸워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맥그리거의 무모한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