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자사고 폐지 가시화…"대입 예비고 폐해"vs"학생 만족도 높아" 갑론을박

입력 2017-06-14 09:32


외고(외국어고등학교)와 자사고(자율형사립고등학교) 폐지가 가시화됐다.

지난 13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교를 계층화·서열화하는 외고·자사고를 폐지하고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앞으로 단계적으로 재지정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외고와 자사고 10개교를 오는 2020년까지 전부 폐지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18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한 포럼에서 "현재 외고·국제고와 같은 특목고, 자사고는 대입을 위한 예비고로 전락했다"고 역설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대선후보 당시 외고·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번 외고·자사고 폐지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자사고·외고 폐지 소식에 해당 학교들은 반대 입장이다. 경기도의 한 자사고 교장은 "이후 상황이 걱정된다"며 "학부모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전국자사고협의회 측은 "자사고는 대부분 학생 만족도가 크고 지원율도 높다"며 "열심히 잘 교육시키고 있는 학교를 흔드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