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입학 '공뽑기' 사라진다...'처음학교로' 제도 확대

입력 2017-06-13 12:26


일부 지역에서 지난해부터 시범 도입된 유치원 원아 온라인 선발 시스템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서울·세종·충북교육청이 시범 운영한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가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 올해 17개 시·도교육청에서 확대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처음학교로'는 일일이 여러 유치원을 방문해 원서를 내고 추첨일에도 직접 추첨 현장에 가야 했던 원아모집 선발 방식을 개선한 시스템이다. 원서 접수부터 추첨, 등록까지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3월 서울 거주 학부모와 유치원 교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존 오프라인 유아 모집 방식보다 편리해졌다는 응답이 학부모는 88.7%, 교원은 83.6%로 나타났다.

이런 편리성에도 사립유치원 참여 비율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사립유치원 677곳 중 2.5%인 17곳만 참여했고, 충북도 94곳 중 2곳(2.1%)만 참여했다. 세종은 3개 사립유치원 모두 불참했다.

사립유치원은 시스템 불안정성을 불참 이유로 들었지만, 시스템 참여 대가로 예산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공립은 100% 참여율을 보여 서울 199곳, 충북 251곳, 세종 42곳이 모두 참여했다.

사립유치원의 불참으로 '처음학교로'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 유치원에 원서를 낸 학부모는 여전히 유치원을 직접 오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등록과 원아 모집을 간편하게 처리하도록 개발한 시스템"이라며 "올해는 시스템 안정성과 기능이 한층 보강돼 더욱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처음학교로'를 교육부와 공동 개발한 공로로 지난 4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