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경제TV가 침체된 코스닥 시장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마련한 코스닥 대해부 시리즈,
오늘은 첫번째로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발한 코스닥 시장의 현주소를 짚습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나스닥을 벤치마킹하며 지난 1997년 출범한 코스닥 시장.
출범 이후 상장사 수는 359곳에서 1,229곳으로 3배, 시가총액은 223조원으로 32배 성장했습니다.
출범 이후 20년간 이처럼 나름의 성장사를 쓴 코스닥시장이지만 투자자를 비롯해 자본시장에서의 코스닥 시장에 대한 평가는 혹평에 가깝습니다.
미국의 나스닥 시장처럼 기술주·벤쳐 등 혁심 기업들의 자본 조달 시장으로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IT 기술주는 10년 전과 큰 변화가 없는 400여개.
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절반에 가깝던 IT주들의 비중이 30% 중반대로 떨어진 것은 물론, 바이오·제약주들을 합쳐야 겨우 40%를 유지합니다.
나스닥 시장이 70%에 가까운 기업이 IT와 BT 관련 기업들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과 비교됩니다.
네이버, LG유플러스 등 IT 기술주 등이 줄줄이 코스닥 시장을 등졌고, 침체된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시킨다면서 특별한 기준없이 신규상장 기업들을 받아들이다 보니, 코스닥 시장이 덩치작은 기업들이 모인 정체성 없는 시장이 됐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상장 후에 기업들의 성장이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고요. 투자자 기반이 개인 위주기 때문에 투기적 성향이 강해서 전체적으로 시장 신뢰성이 굉장히 낮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코스닥 시장에 최근 10년간 우후죽순 들어온 신규상장 종목들의 상장 직후 1년간 주가 평균 수익률은 -10%로 매우 저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장문턱만 낮춰 상장기업수를 늘릴 게 아니라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시장 특성에 맞는 기업들을 잘 키워내는 전략으로 코스닥 시장의 체질을 강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 접근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실제 나스닥의 기관투자자 비중이 80%를 넘고 그나마 적다는 영국의 AIM 시장이 39%인데, 코스닥 시장의 기관투자자 비중은 1.5%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