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과열 조짐을 보이는 서울 등지의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 위해 이번주 부동산 투기단속을 시작하는데 이어 조만간 대출 규제 등 '메스'를 들이댈 것으로 예고되면서 강남 아파트 시장이 움찔하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일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급감하면서 이달 초부터 상승세를 멈춘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일부 호가도 하락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건축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는 이달 들어 거래가 멈추면서 지난 주말 호가가 1천만원가량 떨어졌다.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투기과열지구 지정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매수 예정자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선 까닭이다.
이 아파트 36㎡는 이달 들어 10억1천만원까지 올랐으나 현재 1천만원 내린 10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42㎡도 이달 초 11억8천만원까지 상승했으나 현재 11억7천만원으로 내려앉았지만 매수자가 없다.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특히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 이후 단지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도 큰 주택형을 중심으로 500만∼1천만원 하락했다. 최고 11억1천만원까지 거래됐던 둔촌 주공 4단지 112㎡의 경우 지난주 11억원으로 1천만원 낮춘 매물이 나왔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
서울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던 분당·일산 등 일부 신도시 아파트 시장도 주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