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자존심 '스팅어'…질주 DNA 담았다

입력 2017-06-09 07:14
수정 2017-06-09 07:31
◆ 질주본능 일깨우는 스팅어

8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기아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스포츠세단 '스팅어'의 시승회가 열렸다.

기자가 탄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3.3 터보 GT'모델로 알파벳 E의 형상을 한 독자적인 엠블럼과 긴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날렵한 디자인이 인상깊었다.

시승 코스는 워커힐 호텔부터 강원도 원주까지 왕복 168km 거리.



일단 자리에 앉았을 때 처음 느껴지는 것은 시트가 몸을 잘 잡아준다는 것이었다.

버킷 스타일 시트에 최고급 나파 가죽을 사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주행모드는 스마트, 에코, 컴포트, 스포츠, 커스텀 등 총 5가지가 적용됐다.

처음에는 컴포트 모드로 달리다가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차체 반응 속도도 빨라졌다.

스포츠 모드는 컴포트 모드보다 더 단단한 서스펜션과 묵직한 스티어링감, 민첩한 엔진변속 패턴을 제공한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가속페달을 밟았더니 후륜구동인 만큼 뒤에서 강하게 밀어주는 느낌이 났다.

계기판을 보니 어느새 시속 100Km 이상 까지 속도가 올라왔다.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올라가는 속도는 더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고 싶은 욕심을 내게 만들었다.

RPM이 올라가는 속도에 따라 적절한 타이밍에 기어가 변속되고 변속 충격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코너 구간에서는 핸들을 움직이는 대로 차체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저중심 설계로 고속 주행시도 노면을 잘 잡고 가는,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급제동시에도 깔끔하게 멈춰 섰다.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를 탑재한 것이 스팅어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한몫 한 셈이다.

뒷좌석에도 타봤다.

동급 대비 긴 휠베이스를 뽑아낸 만큼 레그룸은 넉넉한 편이었다.

다만 기자의 178Cm정도인데 머리 위 공간, 즉 헤드룸이 부족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 출시 19일만에 2700대 계약

기아자동차는 스팅어가 영업일 기준 19일 동안 2700대 이상 계약됐다고 밝혔다.

하루 140대 이상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월 판매 목표인 1000대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기아차는 올해 말까지 내수 시장에서 스팅어 8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판매 데이터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가 34.5%, 30대가 30.6% 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존에 타깃으로 잡았던 30, 40대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 소비자가 전체 계약자 중 8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트림별 판매 집계 결과를 보면 가장 상위 모델인 3.3 터보 GT가 49.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옵션사양 선택 비중은 AWD(상시 사륜구동) 50.4%, 브렘보 브레이크·19인치 타이어 68.2%, 드라이브 와이즈 66.2% 등이다.

외장 색상은 스노우화이트펄이 28.1%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특이한 점은 무채색을 선호하는 국내시장 특성과 달리 하이크로마 레드 선택 비중이 13.2%를 차지한 것이었다.

스팅어의 차명은 사전적으로 '찌르는, 쏘는 것'을 의미하며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GT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차종을 확대해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스팅어의 판매가격은 ▲2.0 터보 프라임 3500만원, 플래티넘 3780만원 ▲3.3 터보 마스터즈 4460만원, GT 4880만원 ▲2.2 디젤 프라임 3720만원, 플래티넘 4030만원이다.

<스팅어 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