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경제TV가 오늘부터 다음주까지 침체된 코스닥 시장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아보는 위기의 코스닥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오늘은 코스닥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스닥 시장 문제의식 설문결과를 전해드릴텐데요.
이번 조사에서 코스닥 상장사들의 절반이상이 여건만 되면 코스닥 시장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신용훈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코스닥을 떠나겠다.
현재 코스닥 상장기업의 절반이상은 여건이 성숙되면 언제든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마음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경제TV가 80개 코스닥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2%는 여건이되면 코스닥 시장을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남겠다고 답한 기업은 25%에 그쳤습니다.
코스닥 시장을 떠나려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장기투자 자금이 부족해 제대로된 기업 평가를 받기 힘들고,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많다는 점이 꼽혔습니다.
실제 응답기업의 30.3%는 기관과 외국인 등 장기투자유치가 좀 더 수월하다는 점 때문에 이전상장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29.1%는 코스닥 기업에 대한 낮은 신뢰도를 극복하고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기 위해서 떠날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기업이 성장하면 당연히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을 하는 것이라는 답변도 많아 상장사들 조차 코스닥 시장을 유가증권 시장의 2부리그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코스닥 상장기업 대표
"지금 코스닥 시장은 기술기업들의 장이라는 본래의 기능이 많이 퇴색된 것 같습니다. 단순히 기업들 사이즈로 시장을 나누다 보니까 기업들도 코스닥에 있으면 2부리그라는 인식을 갖게 되고요 결국 이런 분위기가 투자자들에게도 연결이 돼서 장기적으로 투자하시는 분을 찾기도 어렵고요..."
코스닥 시장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기업과 성장을 같이하며 일정기간 투자를 유지해 주는 장기투자자금의 부족과 일부 상장사들의 모럴해저드 사건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이 꼽혔습니다.
이 밖에 테마주 편승에 따른 주가 급등락 등 시장 전체의 이미지를 흐리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온 점도 개선돼야할 사항으로 꼽혔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