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라크와 득점없이 비겼다. (사진=KBS 중계 화면 캡처)
살인적인 더위 앞에 손흥민(토트넘)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최종 모의고사에서 이라크와 득점 없이 비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8일 오전 2시(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라스 알 카이마의 에미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오는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지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카타르와의 경기를 앞두고 치른 평가전서 한국은 우려스러운 결과를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의 점유율 축구는 위협적이지 않았다.
높은 볼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전반 35분까지 유효슈팅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도 몸이 무거웠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21골을 넣어 한국축구 역사를 새로 썼지만 대표팀에선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역할이 달라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
한국은 후반에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 이명주(알 아인), 황일수(제주)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전반보다 나은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결국, 슈틸리케호는 이라크 골문을 뚫지 못한 채 또 고개 숙였다.
이날 무승부는 환경적인 요인도 영향을 줬다.
경기가 열린 알 카이마 스타디움의 기온은 섭씨 35도였다. 체감 온도만 40도를 웃돌아 양 팀 모두 전반 초반부터 굵은 땀을 흘렸다. 슈틸리케호의 단조로운 전술도 아쉬웠지만, 무더위가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다.
대표팀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원정 승리, 원정골이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진 책임을 지며 “한 번만 믿어 달라. 카타르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오는 14일 오전 4시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을 치른다. 위기에 몰린 슈틸리케 감독이 원정 첫 승을 따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