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규 "아베에게 사과하고 싶다." (사진=JTBC3 폭스 스포츠 캡처)
제주 유나이티드의 백동규가 아베 유키(우라와 레즈)에게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제주는 6일 수원과의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서 0-2로 완패했다. K리그와 FA컵 2관왕을 노렸던 제주에 큰 고비가 찾아왔다.
제주의 갑작스러운 부진은 챔피언스리그 16강전 패배와 맞물려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지난달 31일 우라와 레즈와의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원정 2차전서 0-3으로 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문제는 경기 후 발생했다. 우라와의 과도한 승리 세리머니가 발단이 돼 양팀간 몸싸움으로 번졌다. 우라와의 한 선수는 제주를 향해 도발하고 물까지 뿌렸다. 백동규는 후반 추가시간 권순형과 즐라탄의 몸싸움을 말리기 위해 나섰다가 아베 유키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우발적인 상황이었다.
우라와는 AFC에 의견서를 제출하며 제주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여론몰이 했다. 제주 구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우라와가 먼저 도발한 영상을 확보, AFC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개로 백동규가 아베에게 찾아가 사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백동규가 몸싸움을 말리러 가다가 순간 욱하는 감정이 생겨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동규의 아내가 재일교포다. 아베 역시 한 집안의 가장인데 그런 상황 자체가 두 선수에게 좋지 않다.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만나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백동규는 직접 부산에서 일본 도쿄로 향하는 항공편을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과 의사를 전달한 후 아베로부터 연락이 왔는지 문의하는 등 진심어린 반성을 하고 있다는 후문.
제주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일로 백동규가 스스로 많이 놀랐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성실한 선수다. 구산의 AFC 대응과는 별개의 문제다. 백동규가 아베에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어 한다. 아베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