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폭로' 노승일, 증언 도중 박근혜 측과 '신경전'

입력 2017-06-05 19:31
노승일-유영하 '폭발'…"왜곡 질문 마라" vs "말조심해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변호인들과 얼굴을 붉혀가며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노승일 씨는 최순실 씨의 각종 비위 사실을 폭로하며 국정농단 수사에 일조한 인물인 만큼 이날 재판에서 양측의 충돌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우선 노승일 씨가 박 전 대통령 측과 충돌한 건 유영하 변호사가 노씨에게 '사실상 최씨에게서 두 번이나 당하고도 왜 K재단에 들어갔고, 최씨가 K재단과 관련 있는 걸 알고도 왜 그만두지 못했느냐'고 물은 대목에서다.

노승일 씨는 "왜 최순실 씨와 관련이 됐는데 K스포츠를 그만 못 뒀느냐, 왜 퇴사를 안 했느냐를 묻는데 저는 그만두면 실업자였다. 다른 데 취직을 못 해서 남아있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유 변호사가 같은 취지의 질문을 반복하며 "흥분하지 말라"고 응수하자 노승일 씨는 "제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다 밝힌…"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유 변호사도 "제가 진실을 밝히지 말라며 말을 끊었습니까"라고 함께 언성을 높이자 노승일 씨는 "증인으로 나온 사람의 말도 묻어가며, 왜곡하면서 질문을 던질 필요는 없다"고 따졌다.

유 변호사는 이에 "말조심하라. 뭘 왜곡하냐"고 발끈했다.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자 재판장은 노승일 씨의 이름을 세 번이나 연거푸 부른 뒤 "감정만 안 좋아지니까 하고 싶은 말은 나중에 기회를 줄 테니 그때 하라"고 진정시켰다.

노승일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