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클레이코트 한일전'에서 니시코리에 아깝게 졌다. (사진=JTBC3 폭스스포츠 캡처)
한국 테니스 희망 정현(세계랭킹 67위·삼성증권 후원)이 니시코리 케이(9위·일본)에 아깝게 분패했다.
정현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3회전서 니시코리에 2-3(5-7, 4-6, 7-6<4>, 6-0, 4-6)으로 패했다.
이형택(2004년, 2005년) 이후 12년 만에 3회전에 오른 정현은 잘 싸우고도 불운에 울었다.
정현은 이틀에 걸쳐 니시코리와 격전을 벌였다. 1,2세트를 내주고 3세트도 6-6 타이브레이크로 몰렸다. 정현은 파워 스트로크로 니시코리를 지치게 만들었다. 결국, 힘에서 앞선 정현이 니시코리를 조금씩 무너뜨렸다. 강력한 서브에 이은 백핸드로 7-6<4>으로 3세트를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탄 정현은 4세트서 니시코리의 서비스게임을 두 번이나 브레이크하며 3-0으로 벌렸다. 니시코리는 짜증을 내며 라켓을 내동댕이쳤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니시코리에게 단비가 쏟아졌다. 비가 올 경우, 프랑스오픈 규정상 다음날로 연기한다.
결국, 정현은 하루 순연된 경기에서 니시코리에 무릎 꿇었다. 체력을 비축한 니시코리는 5세트에서 노련미를 과시하며 세트점수 3-2로 승리했다.
경기 후 니시코리는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무척 힘든 경기였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서브 게임을 내줘 고전했지만 집중력을 유지해 승리를 챙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3, 4세트를 내줬다. 우천 순연은 행운이었다. 비가 온 게 도음이 됐다”라고 시인했다.
아쉽게 진 정현은 “실망하지 않고 더 정진하겠다. 세계랭킹 50위권 진입이 목표다.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비 온 뒤 땅이 굳듯, 정현이 더 단단해져서 돌아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