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에서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거액 계좌' 규모가 지난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등 저축성예금 잔액은 1천61조340억원으로 1년 동안 5.2%(52조7천250억원) 늘었다.
저축성예금을 예금 규모별로 보면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은 465조8천730억원으로 작년 한 해 7%(30조3천150억원) 늘었다.
잔액이 1억원 이하인 계좌는 408조4천660억원으로 1년 사이 3.1%(12조1천7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1억원 초과∼5억원 이하인 계좌는 137조8천160억원으로 6.4%(8조2천390억원) 늘었고,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는 48조8천790억원으로 4.4%(2조64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거액계좌'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은 기업 자금이 많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들이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를 주저하면서 저축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