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 난 정유라 "다니지도 않을 학교에 괜히 입학해 죄송"

입력 2017-06-03 08:51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석방된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가 3일 새벽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오전 2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정씨는 '법원 결정을 어떻게 판단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리고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죄하며 깊이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부연했다.

정씨는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하면 어떤 심정이겠냐'는 물음에 "그러면 영장심사 가서 제가 억울한 부분을 판사님께 말씀드리고 또 똑같은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어떤 점이 제일 억울하냐'는 질문에는 "알지 못하는 일이 많아서…억울하다기보다는 '왜 몰랐을까'하는 그런 부분도 있고요"라고 했다. 또 "드릴 말씀이 없어서 정확히 대답 못 드리기 때문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영장심사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를 묻자 "SNS에 안 좋은 글도 올렸고 그게 누굴 향한 글이었든 잘못된 글임을 확신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제 아이한테도 그런 말 하면 정말 기분 안 좋고 속상할 것 같다"며 재차 사과했다.

이어 "다니지도 않을 학교에 괜히 입학해서 많은 분한테 분노를 사고 학생분들 입장에도 안 좋은 영향 끼친 거 같아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해선 '잘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덴마크 도피 중 증거인멸을 하고 조력자와 차명 휴대전화(대포폰)로 통화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아니오. 없습니다"라며 부인했다.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