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이른 더위에 수박은 '대박'...당도 높고 가격도 상승

입력 2017-06-02 08:08


올해 봄 적은 강수량으로 가뭄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수박농가는 웃음을 짓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농협 산지유통센터에서는 1일 예년보다 20일가량 빨리 수박 출하는 시작했다. 3∼5월 햇볕이 풍부했던 데다 기온도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평균 기온은 44년만에 가장 높았다. 강수량은 평년의 29%에 그쳤다.

장태순 오송바이오 작목회장은 "수박은 비가 많이 오면 물맛이 나고 심하면 터져버리기도 한다"면서 "올해는 비가 적게 와 식감과 당도가 아주 좋다"고 전했다.

땅속에 뿌리를 둔 과실은 물을 지나치게 품으면 품질이 떨어지는 반면 가물고 햇볕을 듬뿍 받으면 당도가 높아진다.

이 지역 작목반은 당도가 12브릭스(Brix) 이상인 상품만 출하하고 있다. 무작위로 수박을 추출해 당도는 측정했더니, 12.5 브릭스가 나왔다.

때이른 더위에 시원한 수박을 찾는 소비자까지 늘면서 가격도 예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전국 수박(상품 기준) 1㎏당 가격은 2천96원으로 지난해(1천630원)보다 약 28% 높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과채관측팀 윤성주 연구원은 "기상 여건이 좋아 경남 함안, 전북 고창 등 수박 산지에서 올해 작황이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때 이른 더위에 수박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