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배당을 더 주세요.>

입력 2017-06-01 13:13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배당을 더 주세요.' 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주식 투자 왜 하십니까? 웬 엉뚱한 얘기냐고 하시겠지만 사실 주식 투자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내려고 하는 겁니다만, 사실 은행에 넣어두고 받는 이자보다 더 많은 배당을 준다면 싸게 사놓고 굳이 조금 올랐다고 팔 필요가 있겠습니까?

배당 받으려는 투자자, 당연히 장기투자자가 되겠죠? 작년 말부터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 주식 시장 상승의 배경에 이 배당이 있습니다. 작년 한해 동안 코스피 상장사가 지급한 배당금이 20조 8천억 원으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2013년에 11조 7천억 원 이었으니까 3년 사이에 거의 두 배가 됐습니다. 물론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도 감안해야겠습니다만 순익에서 배당을 한 비율 즉 배당성향도 22.96%로 2009년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기업들이 배당을 예전 보다 후하게 주기 시작했다는 거죠.

그런데 아직 우리 기업들의 배당 한참 멀었습니다. 미국이 40% 후반이고 일본이 30%대 후반 입니다. 프랑스는 70%가 넘습니다. 중국이 대략 35%고 베트남 같은 신흥시장도 60%가 넘습니다.

물론 배당만 많이 준다고 좋은 기업은 아닐 수 있습니다. 돈을 벌어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자하고 그 투자 성공해서 더 큰 돈 벌면 주가가 오를 테니까 굳이 배당 많이 안 해줘도 이런 기업을 더 선호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투자도 안 하면서 돈을 깔고 앉아있는 기업들이 문제죠.

전세계 주요 증시 중에 우리 나라의 배당성향이 가장 낮습니다. 투자 많이 해서 그런게 아니라 우리 기업들의 배당에 대한 인식과 지분 관계 때문에 그렇습니다. 워낙 작은 지분으로 많은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보니 배당을 흡사 남 좋은 일 시키는 행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죠? 또 지분이 많은 경우는 막대한 배당 소득세 내는 게 아까웠을 수도 있고요. 결국 이익금은 주주의 것이라는 생각이 다른 나라에 비해 느슨했다는 겁니다.

아시는 것처럼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 물론 청문회를 통과해야겠습니다만 김상조 공정위원장 모두 소액주주 운동하던 분들이죠? 그 활동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주주의 권리를 찾아 주자는 건데 이 주주의 권리 중에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이 배당이죠.

우리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계속 늘어날 겁니다. 특히 대기업 그 중에서도 재벌 대기업의 배당성향은 눈에 띠게 올라갈 겁니다.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간결하게 하는 과정에서 혹은 승계 과정에서 당연히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쓸 것이기 대문입니다.

22조 배당금 중에 9조 정도가 외국인 투자가들이 가져갔습니다. 한해 전 보다 늘어난 배당금 고스란히 외국인들에게 갔습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나 개인투자자들 보다 외국인들이 훨씬 배당에 민감한 투자를 했고 그 회사 주가가 훨씬 더 많이 올랐다는 얘기도 됩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익을 꾸준히 늘리는 기업들 중에 배당성향을 동시에 늘리는 기업을 우선적으로 투자하면 어떻겠습니까?

삼성전자나 지주회사 주가가 많이 오른 것도 이 맥락에서 봐야 할 겁니다.

그저 은행에 넣어두었다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장기투자를 하다 보면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많겠지요? 물론 실적이 좋아져야 한다는 전제가 있겠지만 말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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