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이어 화이트리스트까지? "정부, 애국심 고취 영화 아낌없이 지원"

입력 2017-05-31 13:33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어 화이트리스트의 존재 의혹이 제기됐다.

31일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완 한겨레21 기자는 영화 '사선에서'를 언급하며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화이트리스트 존재를 주장했다.

김 기자는 "(화이트리스트는) 일종의 지원 독려 리스트"라며 "영화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산업적으로 크고 문화적으로 커서 그렇다. 화이트리스트는 국가주의적, 애국심을 고취하는 영화들로 정부가 이들 영화에 아낌 없이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기자는 "모태펀드에서 영화 제작지원금을 주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낙하산을 꽂아 좌지우지했다"며 "제작 중인 '사선에서'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전체 제작비가 45억원 정도 되는데 그 중 43억원을 정부 지원으로 충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기자는 "충무로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 모태펀드에서 심사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게 민간투자를 얼마나 받았냐이기 때문"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다정하게 할 수밖에 없는 주제를 다룬다. 북한을 적대시하는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사선에서'가 개봉을 목표로 한 영화가 아니다"며 "감독이나 스태프들이 영화의 완성도에 열정이 없더라. 이 정도 규모의 제작비면 작은 영화가 아닌데 노력이 거의 안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