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서서히 공포로...소음이 부른 또 다른 참사

입력 2017-05-30 20:16
층간소음 또 살인 불러… 만취 50대, 흉기로 위층 父子 살상



층간소음이 또 다른 비극을 불러 일으켰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층간소음 문제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이모(50)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층간소음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로 떠올랐다.

층간소음이란 위·아래층 사이뿐만 아니라 옆집 사이에서 전파되는 소음으로 통상적으로 세탁기, 청소기 소리, 아이들 뛰어다니는 소리, 피아노 소리, 애완견 짖는 소리 등에 따른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층간소음에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직접 이웃들에게 층간소음에 따른 항의를 하다보면 감정이 격해지기 마련이고, 최근 들어 불미스런 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만취 상태로 지난 29일 오후 6시께 춘천시 교동의 한 주택에서 위층에 사는 김모 씨 부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아들(60)을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아버지(90)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1층 원룸에 사는 이 씨는 범행 전에도 한 차례 올라가 항의했으나 피해자들은 이 씨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돌려보냈다. 그러나 이 씨는 20여 분 뒤 2층으로 다시 올라가 문을 두드리고 발로 찼으며 문이 열리자 흉기를 휘둘렀다.

가슴과 배 등을 찔린 아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이를 말리던 아버지는 목 부위를 찔려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평소 층간소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중 술에 취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층간소음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