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자·홍상기 대표 vs 송대관, 진흙탕 폭로전…양측 “내가 피해자” 주장

입력 2017-05-30 15:01
수정 2017-05-30 15:06


홍상기 “송대관 믿고 돈도 빌려줘” vs 송대관 “사실이면 가요계 떠난다”

가수 송대관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던 홍익기획 대표 홍상기 씨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가수 김연자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온 홍상기 씨는 “송대관에게 먼저 욕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도움을 줬으면 줬을 것”이라면서 송대관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홍상기 씨는 KBS2 ‘가요무대’ 직후 입에담지 못할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는 송대관의 주장에 대해 “송대관이 KBS 로비에서 날 '어이'하고 부르길래 기분이 나빴지만 일단 갔다. '후배들이 인사하면 성의있게 받아달라'고 하자, 송대관이 '상황에 따라서는 못볼 수도 있지 건방지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대관이 시비조로 계속 말하길래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 그때 송대관이 먼저 욕을 하길래 나도 욕을 했다”면서 “'니가 감히 선배에게 욕을 해?'라고 했다. 밖에 나가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내 어깨를 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홍 씨는 또한 현장에서 확보한 것이라는 CCTV 영상도 공개했다. KBS에서 설치한 것이 아닌 소방관제용 CCTV를 겨우 확보했다고 밝힌 그는 “송대관이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면서 “송대관씨와 등에 손을 대고 밖으로 나갔지 손을 잡은 적도 없다”고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홍상기 씨는 송대관의 모친상, 둘째 아들의 결혼식에 부조금을 낼 정도로 친분을 유지해 왔다고 밝히며 같은 전라도 출신인 송대관을 믿고 후배 여가수의 남편에게 1억5000만 원을 빌려줬다고도 주장했다. 홍씨에게 불량기가 있어 평소 피했다는 송대관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홍 씨는 “가수협회와 가수 노조위원장이 연락이 와서 화해를 하고 기자회견을 취소하라고 했지만 나는 이미 기자회견을 잡아놓은 상태였고 송대관씨 측에서 낸 기사들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입장이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딸과 사위가 보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홍씨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공인임을 이용해서 나를 파렴치한으로 몰고 있다”며 오열하기도 했다. 그는 가수협회와 송대관이 기자회견을 열지 못하도록 했다며 “끝까지 법적대응 하겠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홍상기 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송대관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송대관은 김연자-홍상기 씨의 기자회견 직후 한 언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서 사과하는 줄만 알았더니 본인이 억울하다고 해서 어처구니가 없다”며 “홍씨를 통해 돈을 빌리거나 돈을 빌려주라고 한 일이 있다면 가요계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대관은 “내가 먼저 욕을 할만큼 인성이 그런 사람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다”면서 “오늘 홍씨의 주장 중 사실인 것은 하나도 없다”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앞서 송대관은 각종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24일 ‘가요무대’ 직후 홍씨에게 “내가 누군 줄알고, XXX XX야, 노래를 못하게 하겠다” “죽여버리겠다” “이걸 패버리고 며칠 살다 나올까?” 등의 폭언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송대관은 사건 이후 ‘급성 우울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