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의 대표주자, 고혈압은 각종 만성 합병증은 물론 협심증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 질환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때에 약물치료를 잘 병행해 준다면 그 위험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
한편 고혈압 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임의로 약물 복용을 늦추는 환자도 적지 않다. 혈압 약 복용은 시작하면 끊을 수 없다는 말, 과연 사실일까?
강남 선정릉에 위치한 가슴편한내과 이경진 원장은 이에 대해 '반은 정답이고, 반은 정답이 아니다.'라는 소견을 밝혔다.
이어서 이 원장은 "만약 환자가 목표 혈압을 유지한다면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기본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약물 없이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만약 본인이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필요에 따라 약물을 복용하고, 본인의 상태를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객관적인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라고 당부했다.
고혈압 낮추는 방법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주 3회 30분 이상 가벼운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저염식 위주의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만으로 혈압 조절이 어렵다면, 의학적인 판단 하에 혈압 약을 복용한 후 합병증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렇듯 고혈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혈압 수치를 인지하고 있을 것과, 2차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고혈압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알고 있더라도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공개한 정보(고혈압 환자수는 750만명이지만 30~40대 고혈압 환자 10명 중 7명은 자신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가슴편한내과 이경진 원장은 "고혈압은 끊임없이 혈액을 내뿜는 심장 혈관의 압력 이상으로 발생하므로 심혈관(순환기계) 관점에서 관리하고 예방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심장 구조와 기능, 혈관 건강 상태 등을 전문적인 심혈관 검진으로 파악하면 본인에게 필요한 관리는 물론 치료 방법까지 정확히 알고 결정할 수 있다. 또한, 심혈관 검진은 심장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포함한 향후 5년~10년 내 심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어, 그에 알맞은 방법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