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콘텐츠의 힘" 영화 '노무현입니다' 흥행 돌풍

입력 2017-05-26 09:26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다큐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개봉 초반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노무현입니다'는 개봉 첫날인 25일 총 579개 스크린에서 7만8천737명의 관객을 모아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워낭소리'(1천91명),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8천607명), '무현, 두 도시 이야기'(1천387명), '울지마, 톤즈'(2천533명) 등 역대 흥행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성적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개봉 전 시사회 관객까지 합한 누적 관객 수는 8만6천65명이다.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최다 관객 동원작은 지난 2014년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였다.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이 작품은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총 48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인터스텔라' 등 쟁쟁한 할리우드 작품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배급사 관계자는 "'워낭소리'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개봉관이 확대되고 관객이 늘었지만, '노무현입니다'는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는 점에서 다른 면이 있다"며 "탄핵과 대선 등을 거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던 것 같다. '노무현'이라는 콘텐츠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입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지지율 2%로 시작해 대선후보의 자리까지 오르는 과정을 되짚는 다큐멘터리다. 당시 경선 자료 화면과 문재인 대통령, 유시민 작가 등 노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 39명의 인터뷰를 교차시키면서 '인간 노무현'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