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계 최고'로 불리는 커제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결에서 패했다. 2연속 패배로 인해 알파고가 우승을 확정했다.
커제는 우승상금은 거머쥐지 못했지만 30만 달러(약 3억4천만원)의 대국료를 받게 됐다.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대결 후 석 점 정도 기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실버 '알파고(AlphaGo)' 책임개발자는 '바둑의 미래 서밋' 인공지능 포럼에서 "현재 커제 9단과 대결 중인 알파고를 지난해 3월 버전과 구분해 '알파고 마스터(AlphaGo Master)'라고 부른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대해 커제 9단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깜짝 놀랐다. 석 점이라니 너무 강하다. 이는 마치 격투할 때 상대가 나를 칼로 세 번 공격한 뒤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알파고 마스터는 이세돌 9단과 대결한 알파고보다 성능과 효율면에서 앞선다. 알파고 마스터는 1년 전의 알파고(TPU 50개)와 비교해 TPU는 4개만 사용하고, CPU는 10분의 1로 줄였다. 이에 따라 알파고의 크기와 소비전력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