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아파트를 짓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견 건설사들의 텃밭이었는데, 돈이 된다 싶으니 대형사가 눈독을 들이면서 경쟁이 과열될 전망입니다.
이주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역주택조합으로 지어진 곳으로 인근 시세보다 최대 20% 정도 저렴한 점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청주시 공인중개사
"조합원들은 저렴하게 분양을 받은 거죠. 평당 600만 원 정도에 들어간 걸로 알고 있어요. 일반 분양은 그것보다 더 하죠"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저렴한 가격으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만큼 갈수록 사업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지역주택조합 관련 사업은 모두 49건의 승인이 났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준입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일반 분양보다 수익률은 떨어져도 미분양이나 자금 위험 부담이 낮아 중견 건설사들이 주로 진행해왔습니다.
특히 서희건설의 경우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대형 건설사들도 돈이 된다 싶으니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최근 2년간 7곳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참여한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 포스코, SK건설 등도 진출했습니다.
[인터뷰] 중견 건설사 관계자
"대형 건설사들이 작은 규모 지역주택조합까지 영역 넓히겠다고 하면 영향을 받을 수 있죠 중소형 건설사들이. 조합원 투표로 결정되는데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선호할 수 있죠"
공급 과잉 등 분양시장 침체에 대비해 대형사들이 중견사들의 전통적인 텃밭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과열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