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남양연구소 연구원 4명이 고성능 브랜드 'N' 차량이 가혹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내구성과 주행 성능을 갖췄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27~28일 열리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 본선에 직접 출전한다고 24일 밝혔다.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는 24시간 동안 가장 많은 주행거리를 기록한 차량이 우승하는 대회다.
대회가 열리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총 길이 25km에 좁은 노폭과 심한 높낮이 차, 보이지 않는 급커브 등 가혹한 주행환경으로 인해 '녹색지옥(The Green Hell)'이라 불린다.
이로 인해 24시 내구레이스의 완주율은 50∼60%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2.0 터보 클래스 본선에도 출전차량 158대 중 101대(64%)만 완주에 성공했다.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는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지므로 차량성능뿐 아니라 이를 견딜 수 있는 운전자의 강한 체력도 요구되며, 라이선스가 있는 프로 드라이버가 아니면 출전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 드라이버가 아닌 연구원들이 직접 레이스에 출전하는 까닭은 고성능 브랜드 'N'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가혹 상황에서의 실주행경험이 차량 개발에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레이스에 참가하는 연구원은 권종혁 연구원(34·고성능차성능개발1팀), 김재균 연구원(31·전력제어개발팀), 지영선 연구원(33·파이롯트샤시주행개발팀), 윤주혁 연구원(31·현가조향설계1팀) 등 총 4명이다.
이들은 레이스 참가에 필요한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7개월간 바쁜 업무 중에도 체력 단련과 서킷 주행을 통해 틈틈이 기초체력과 지구력을 다지며 대회 출전 준비를 해왔다.
이들은 지난 3월과 4월에 열린 'VLN(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예선전'에 출전해 누적 주행 랩수 18랩 이상과 참가한 클래스에서 상위 75% 이내 성적을 달성, 4명 모두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현대차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얻는 연구원들의 경험과 다양한 데이터를 고성능 브랜드 'N'이 추구하는 '운전의 재미' 구현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연구원들이 참가한 4월23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예선전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