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착용해 화제를 모은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AGIO)’가 ‘문템’ 호황을 누려보지 못한 채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두만드는 풍경’의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AGIO)’는 청각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2010년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지만, 2013년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아지오를 만드는 ‘구두만드는 풍경’의 페이스북에는 2013년 9월 폐업을 알리는 마지막 글이 올라왔다. ‘직원 일동’ 명의로 적힌 이 글에는 “지난 4년간 고객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나, 국내 경기침체로 인해 운영 법인에서 사업포기 결정을 내려 눈물을 머금고 문을 닫게 되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아지오 고객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믿음과 신뢰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 노력했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며 “아지오(AGIO)를 구매해 주신 고객 여러분께 평생 A/S를 해드리겠다는 약속을 더 이상 지킬 수 없게 되어 너무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적었다.
이어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사죄드려야 마땅하지만 이렇게 서면으로 인사드리게 된 점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고객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된 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아지오’ 브랜드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이 올린 사진 한 장으로 인해 ‘문재인 구두’라는 이름으로 뒤늦게 유명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묘역에 무릎을 꿇고 참배하는 문 대통령의 뒷모습에서 낡다못해 찢어진 구두 밑창이 포착된 것이다.
당시엔 큰 화제를 모으지 않았던 이 한 장의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연일 서민친화적 행보가 이어지면서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구두 브랜드가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으로 알려지자 “구매하고 싶다”는 누리꾼들의 요청이 쇄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