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보험사 순익 24%↑…실상은 '속 빈 강정'

입력 2017-05-24 14:42


1분기 보험사 순익 증가

보험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

<앵커>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들의 순익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는 투자나 부동산처분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크고, 실제 보험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나타내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한 2조7,7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생명보험업계는 18.6%, 손해보험업계는 32.8% 각각 증가한 순익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는 보험영업이익.

생명보험업계의 보험영업이익은 5조1,069억원 적자, 손해보험업계는 3,208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저축성 보험 판매도 줄고 있어 보험영업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되는 보험금 비용이 커지는, 즉 손해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저조한 영업실적에도 순익이 증가한 것은 투자영업이익과 부동산처분이익 등 일회성 요인들이 작용했기 때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도 부동산 등 자산 매각으로 부진한 보험판매 부분을 보전했습니다.

[인터뷰] 보험업계 관계자

"IFRS17를 대비하기 위해서 자산매각을 하다보니 단기적으로 수익이 늘어난 부분도… 영업으로 개선된 부분은 크지 않죠."

현재 보험사들이 국제회계기준(IFRS17) 변경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위한 단기적 투자이익 실현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영업이 아닌 투자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일회성 요인에 따른 실적 보전이 반복될 경우, 보험사의 본질인 보험영업부문에서의 적자 구조는 고착화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