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클리닉 통한 초기 치료 가장 중요해
임산부라면 신체 대사와 호르몬의 흐름이 크게 뒤바뀌는 만큼 기초면역이 떨어져 대상포진이 발병하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약물 사용에 제한이 있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 30주차의 차모씨는 다리에 불긋한 물집이 잡히고 통증이 심해 산부인과를 찾았다. 산부인과에서는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서둘러 통증의학과에 가보길 권했다. 대상포진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역시나 결과는 임신중 대상포진이었다.
그는 "얼마 전부터 몸이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힘들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살이 쓸리고 아프면서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시작됐다"며 "서둘러 통증의학과에 가서 임산부를 위한 치료를 받아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상포진은 유년기에 감염된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있다가 신체 면역력이 약해지면 피부로 나타나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임신 중에는 면역력 저하 현상이 일어나 대상포진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 대상포진에 감염되면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오한, 발열 증상을 동반한다.
임신 중 대상포진의 문제는 일반적인 약물 처방이 어렵다는 점에 있다. 제대로 된 약물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치료로 극심한 통증을 극복해야만 하는 것이다. 다행히 항바이러스제는 임산부 사용이 가능한 약물이므로 초기에 항바이러스약물 치료만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기찬마취통증의학과의 한경림 원장은 "임신 중 대상포진은 태아가 감염될 염려는 거의 없지만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 사용에 제한이 있다"며 "대상포진이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며,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이런 환자들은 태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국소적인 신경주사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전문 통증의학과에서 치료받기를 권한다." 이 도움이 된다 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임신 중 대상포진 환자에게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도 전했다. 임신 중에 대상포진에 결렸을 경우 ▲감염 부위를 순한 비누와 물로 깨끗하게 씻어주고, ▲임산부도 복용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을 처방받을 수 있으며, ▲물집에 딱지가 형성되기 전에는 감염 위험이 있음으로 가족들과의 접촉에 조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