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로하니 재선 성공...미국과 관계 영향은?

입력 2017-05-20 19:54


이란 내무부는 20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개표를 마감한 결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57.1%(2천354만9천616표)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과반을 득표한 로하니 대통령은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연임에 성공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득표율은 직전 2013년 대선(50.9%)과 비교하면 6%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그의 연임 성공은 서방과 타결한 핵합의안에 대한 이란 국민의 지지가 확인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로하니 대통령이 앞으로 4년간 핵합의에 기초한 이란과 국제 사회와 상호작용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은 없지만 그 속도와 강도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결국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이란에 적대적이라는 점이 확실한 상황에서 '로하니표' 개방 정책의 근거인 핵합의가 지속해서 이행될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로하니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친서방이라고는 하지만 유럽과 교류를 활성화하면서도 미국에 대해선 선명하게 선을 긋는 터라 양국 관계는 언제든 충돌할 수 있는 재료가 충분하다.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이란과 연계가 드러난다면 이를 이유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더 악화할 수도 있다.

연임에 성공한 하산 로하니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