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겨냥한 중국의 보복 공세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면세점과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이번 주(15∼19일) 크게 올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중국의 보복조치 수위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은 것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지난 19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최고가다.
이는 지난 12일 종가(5만6,800원) 대비 9.86%나 상승한 것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한 주 동안 7.28% 상승해 3만7,600원에 마감했다. 롯데쇼핑(5.53%), 신세계(3.10%)도 오름세를 탔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미국과 브라질의 정치적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0.11%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화장품주도 동반 상승했다.
업계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9일 35만9,500원으로 장을 마쳐 한 주간 4.20% 올랐다.
사드 이슈에도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한국화장품은 2만2,600원으로 한 주간 22.16%나 뛰어올랐다. 19일 장중 2만3,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역시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코스메카코리아도 15.91% 올랐다.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에도 실적과 주가 호조세를 이어온 여행주도 더 올랐다.
하나투어는 17∼18일 연속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한 주 동안 6.26% 상승했다. 롯데관광개발(11.11%), 모두투어 등도 상승세를 탔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국 콘텐츠 금지 조치)'으로 타격을 받았던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관련 주도 반등했다.
사드 피해주로 꼽히던 이들 종목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 전화통화와 특사 파견 등으로 중국을 비롯한 당사국들과 대화에 나서면서 사드 관련 보복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반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