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의 전쟁③] 'LPG·LNG시대' 앞당긴다

입력 2017-05-19 17:39


<앵커>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첫번째 응급책으로 낡고 오래된 석탄 화력발전소의 일시 가동 중단을 지시했지요.



하지만 에너지와 발전 등 관련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산업부 임원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임 기자, 먼저 정부가 내놓은 미세먼지 절감 대책부터 간략히 짚고 갈까요?

<기자>

우선 30년 이상 된, 석탄을 연료로 쓰는 화력 발전소는 다음달 한 달 가동을 중단한다,

여기에 해당되는 이른바 당장 '셧다운'에 들어갈 발전소가 8기입니다.

또 내년부터는 해마다 전력 비수기인 3월에서 6월 사이 10기가 이같은 셧다운을 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

"석탄 화력발전소는 제 임기 중에 전부 앞당겨서 폐쇄하고 그것을 친환경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경유차 퇴출과 친환경차 보급, 중국과의 협력 등을 추진하겠다며 대통령 직속의 미세먼지 대책기구도 설치하겠다고 했는데요.

미세먼지 줄이기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첫 단추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석탄발전 시대의 종료를 선언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시대로의 전환을 처음 알린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노후 발전소가 배출하는 미세먼지가 미미하다 즉 미세먼지 저감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는 지적이 있고요.



현재 새로 짓고 있는 석탄 발전소도 건설을 멈춰야 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요.

<기자>

국내 화력발전소 59기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전체에서 14%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셧다운' 대상 발전소들의 경우는 1~2% 수준입니다.

다음달 발전소 8기가 당장 '셧다운' 되어도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1~2%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또 하나, 대선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걸었던 부분이죠.

공정률 10% 미만의 석탄 발전소들은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는 건데요.

신서천 1호기를 비롯해 9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정부 허가를 받고 이미 수천억 원 들여 공사에 들어갔는데 이제 와서 중단 얘기를 하면 어찌하란 말이냐, 사업자들 사이에서 쏟아져 나오는 불만이죠.

반기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반기웅 기자 리포트] '수천억 들었는데 어쩌나'...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논란



<앵커>

경유차 퇴출을 위한 경유값 인상 추진에도 불만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가솔린 대비 경유값은 85% 수준입니다.

OECD 평균이 89%니까 상대적으로 싼 편에 속하는데요.

그래서 국내 연료비 부담을 줄이고자 가솔린차 대신 경유차를 모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경유값을 올리면 경유차 구매 동기가 줄면서 경유차 퇴출도 자연스레 이뤄질 거란 얘긴데요.

하지만 경유가 미세먼지 발생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 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경유값을 올린다면 소비자 부담만 줄 거란 지적도 나옵니다.

이 소식은 임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동진 기자 리포트] 경유세 인상카드 '만지작'…소비자 '울상'

<앵커>

정부의 이번 대책에 석탄 발전, 정유업계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 것 같고요.



그렇다면 반대로 이번 미세먼지 절감 대책으로 눈여겨 봐야 할 곳은 어디가 될까요?

<기자>

친환경 에너지로 꼽히는 LPG(액화석유가스)와 LNG(액화천연가스) 등을 들 수 있을 텐데요.

앞서 대선후보 시절 문 대통령은 LPG 차량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현재 휘발유, 경유차와 달리 7인승 다목적 차량이나 배기량 1,000cc를 넘지 않는 일반인 차량 만이 연료로 LPG를 쓸 수 있는데요.

이게 5인승 차량, 배기량 1,000cc 이상 차량으로 규제가 완화된다면 LPG 판매량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LNG를 연료로 쓰는 발전소 역시 눈여겨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의 응급대책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 들어 봤습니다. 산업부 임원식 기자였습니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