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법무부 검찰국장에 박균택 대검 형사부장을 파격 발탁했다. 그동안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들끓어온 상황, 문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결단에 나선 데 대해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검찰 수사를 총괄하는 핵심 요직에 '평검사'인 윤석열 고검검사를 검사장으로 배치한 것은 인적 쇄신을 통한 검찰 개혁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검사는 서울대 법대 4학년 시절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한 이후 9년 만에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4년 34세 '늦깎이'로 검찰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중수 1·2과장을 거쳐 201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까지 역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탁월한 수사력과 추진력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검찰을 대표하는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린 그는 2013년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시절 맡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윤석열 검사는 이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용의 선상에 오른 국정원 직원을 체포하는 등 소신 있는 수사를 하다가 결국 지방으로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다. 또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관련 수사에서 배제돼 대구고검과 대전고검을 전전했다.
그러다 2016년 박영수 특검의 수사팀장을 맡게 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정 농단'에 연루된 사회 각계 인사들을 거침없이 수사해 국민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한편, 윤석열 검사는 지난 2013년 국정감사에서 법무 ·검찰 수뇌부의 외압을 폭로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소신이 드러난 짧고 굵은 한 마디를 남긴 바 있다. 이같은 소신 '한 마디'는 그의 임명과 동시에 온라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