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방부 방문..악수에 "대장 이순진"
'北지뢰도발' 병문안했던 하재헌 중사와 화상통화
예정보다 20분 넘겨 北에 "도발말라" 경고하며 병사와도 소통
문재인 국방부 방문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업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의 도착에 앞서 국방부 청사 앞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이순진 합참의장,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황인무 국방차관 등 수십 개의 '별'이 도열했다.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 곁에 서서 주요 지휘관을 소개했다.
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자, 장군들은 "대장 이순진", "대장 장준규" "대장 엄현성" "대장 정경두"를 외치며 우렁차게 관등성명을 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청사 안으로 들어서자 국방부 직원들의 박수와 함성이 들려왔다. 문 대통령은 장성이 아닌 초급 장교, 일반 직원들과도 악수했다. 대통령과 악수하고 눈물을 글썽이는 직원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 청사 2층 대회의실로 이동해 한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국회 국방위원이 동석했으며,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등이 배석했다.
업무보고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육해공군 장병 여러분,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을 사랑하고, 전 국민을 대표해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비공개 업무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도보로 국방부 옆 합참 건물로 이동하면서 마주친 국방부 직원과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여직원 두 명이 공책을 들고 나와 사인을 부탁하자 문 대통령은 웃으며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사인했다.
문 대통령은 합참 작전통제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전방의 군사령관을 비롯한 장병들과 화상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육군 1군 사령관, 해군 작전사령관, 공군 작전사령관 등 고위 장성과 통화한 것은 물론 박지연 여성 비행대장, 김령률 청해부대 전대장, 목함지뢰 사건으로 부상한 하재헌 중사, 싱가포르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한 백은재 일병과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1군사령관·해군·공군 작전사령관에게는 정권 교체기에 국방태세를 완비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박지연 소령에게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몸소 실천하는 귀감이 되는 여성이라고 격려했다.
하재헌 중사는 2015년 북한 목함지뢰 사건으로 부상해 입원치료 중 당시 국회 국방위원이던 문 대통령의 병문안을 받은 인연이 있다.
당시 하 중사는 "얼른 완쾌해 군으로 돌아가 다시 일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고, 현재 하 중사는 국군수도통합병원 원무과에서 근무 중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1시간가량 국방부와 합참을 순시할 예정이었으나, 장병들과의 화상통화가 길어지고 국방부·합참 소속 여군들이 몰려와 사인을 요청하면서 20분가량 지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