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문재인 대통령 향한 호감…박근혜와 전화 한통에 깨졌던 사이?

입력 2017-05-17 15:21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시진핑 국가수석을 만난 박병석 단장(더불어민주당)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 현지에서 (한중 관계에) 냉랭했던 중국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문 대통령의 정치적, 개인적 여정과 정치철학에 대해 공감하는 바가 많고 자신과도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또 새로운 정부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있으며 상호 신뢰를 증진해 나가자고도 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과 한국 대통령의 우호관계에 온화한 기류가 돌고 있는 것. 박근혜 전 대통령도 시진핑 주석과 핑크빛 모드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북한 4차 핵실험 후 이같은 관계는 깨졌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 소장은 2016년 10월 '중국 시진핑 시대의 대외정책과 한국경제' 세미나에서 박 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관계를 소상히 밝힌 바 있다.

김 교수는 박 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에 대해 "4차 핵실험 직전, 그만큼 한중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았었다고 본다"면서 "한중 지도자 간 이러한 (호감있는) 정서를 교환한 지도자는 그동안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핵실험 전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관계는 좋았다"고 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9월 9월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시진핑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열병식을 관람했다. 이를 두고 국내외 언론들은 한중관계가 더욱 진전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김교수가 만난 중국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4차 핵실험이 터지자마자 박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고 그 후 양국관계가 급속도로 냉랭해졌다.

이후 사드배치가 결정타를 날렸다. 박 전 대통령 사드배치 결정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측근이었던 전여옥은 채널A '외부자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에 많은 인맥이 있었다. 중국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호감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중국 오빠들이 내가 뭐라고 하면 다 들어주겠다고 순진하게 받아들이더라. 그런데 사드 카드까지도 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거다. 사드에 대해 슬쩍 흘리면 중국에서 해결해줄거라 생각한거다. 그런데 중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