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교수 대통령 연연않는 소신, 박근혜에 했던 조언 눈길

입력 2017-05-17 14:12


문재인 정부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조 교수는 대선캠프에서 재벌개혁 정책과 공약 입안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꾸준히 '재벌 저격수'로 불려왔던 인물이다.

특히 정권이나 인물에 연연하지 않는 소신이 눈길을 끈다. 김상조 교수는 2012년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 출연해 특정 후보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데 대해 "저는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이미 스스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하는 바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다"면서 "그 활동을 좀더 잘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정치인의 캠프에 들어가는 건 오히려 활동의 폭을 좁히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조 교수는 "과거 정권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제가 하는 일에는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며 보수정권이든 개혁정권이든 재벌개혁 등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실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김상조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평화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구조개혁 과제에 있어서 재벌의 저항이나 관료들의 정보왜곡 등에 대해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위기관리는 경제민주화나 복지국가 건설 등과 충돌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박 당선인께서는 위기관리와 구조개혁의 과제를 유연하면서도 일관성을 유지하는 자세로 가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