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홈술 트렌드에 '수입·수제맥주' 방긋

입력 2017-05-15 14:41
수정 2017-05-15 13:56




<앵커>

퇴근하고 집에가는 길 '맥주 한잔' 생각나는 분 많으실텐데요.

혼자 또는 집에서 술을 마시는 '혼술·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수입맥주와 수제맥주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업무를 보던 안현경씨는 회사로 수제맥주가 배달되자 벌써 피로가 풀린 기분입니다.

맥주 애호가인 안씨는 한 달에 두 번 수제맥주를 집이나 직장에 배송해주는 서비스에 가입한 뒤 배달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참입니다.

<인터뷰> 안현경 직장인/ 서울 은평구

"원래 맥주를 좋아하는데요. 커뮤니티에서 보고 신청하게 됐어요. 매번 다른 맥주를 보내줘 못 먹어봤던 맥주도 맛볼 수 있고, 어울리는 안주도 보내주니 좋은 거 같아요"

마트나 편의점에선 찾아보기 힘든 수제맥주를 제공해 맥주덕후인 '맥덕'들에게 큰 인기입니다.

<인터뷰> 김상민 벨루가 대표

"우유처럼 맥주도 정기배송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됐습니다. 브루어리(맥주공장)나 수입사들과 함께 국내 수제맥주나 수입맥주 시장을 넓혀가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기존 맥주와 차별화된 맛과 분위기를 찾는 소비자도 늘면서 유통가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신세계와 오비맥주, 롯데주류, SPC 등 대형 제조사와 유통사도 양조설비를 갖춘 수제맥주 전문점을 운영합니다.

<인터뷰> 정지명 직장인 / 서울 동작구

"평소에도 맥주를 좋아해 수제맥주점을 자주 가는 편인데요. 데블스도어는 직접 만드는 걸 볼 수 있어서 신뢰가 가고, 신선한 맥주를 먹을 수 있어서 자주옵니다"

수제맥주 인기에 2012년 7억원에 불과했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500억 원으로 급성장했습니다.

퇴근길, 집 앞 편의점에 들러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사서 귀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편의점 수입맥주 할인 행사덕에 단돈 만원에 4개 혹은 5개까지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하재용 GS리테일 역삼점장

"품목수도 다양해지고 동일한 상품이라도 다양한 맛을 갖고 있는 상품이 출시되면서 기존의 남성 고객뿐만 아니라 여성분들의 맥주 구매가 많이 늘었습니다."

해마다 맥주 수입이 증가하며 지난해 수입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사상 처음 1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됩니다.

혼술과 홈술 트렌드에 맥주의 인기는 날로 뜨거워지고 있지만 국산 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소맥(소주+맥주) 폭탄주 용으로 전락한 상황.

'5천원에 6캔'이라는 가성비 높은 발포주와 유자와 체리 등 독특한 맛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