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불구하고,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등산을 즐기는 중년층이 늘면서, 이미 무릎관절의 퇴행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산행을 하다가 무릎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갑작스런 산행으로 인해 주의해야 할 곳이 바로 무릎관절이다.
일반적으로 산에 오를 때 무릎관절에 더 무리가 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무릎관절이 받는 압력은 산을 오를 때보다 오히려 하산할 때 체중의 5배 이상 하중이 가해지게 된다. 특히 가파른 산길을 내려갈 때 무릎이 과도하게 구부러지는 동작을 취할 때 무릎통증이 더 심해지게 된다. 무리한 등산으로 인해 무릎 부상이 흔한데, 대표적으로 무릎연골손상을 들 수 있다.
무릎 뼈 중앙을 중심으로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반달 모양의 물렁뼈를 반월상연골판이라고 한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며, 무릎 관절을 보호해준다. 그러나 무리한 사용, 외부의 심한 충격, 퇴행성 변화 등이 원인이 되어 연골이 찢어지거나 손상을 입게 된다. 등산 후에 무릎이 자주 붓거나 시큰거리는 통증, 쪼그려 앉는 것이 힘들다면, 무릎연골손상일 가능성이 있다.
무릎연골의 손상으로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무릎이 뻑뻑하며, 무릎을 움직일 때 무엇인가 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며, 심한 경우 무릎이 완전히 펴지거나 굽혀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건누리병원 조현민 원장은 "등산 시 부상을 당하거나 무릎통증이 있는 경우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아 가볍게 생각하고 그대로 방치하게 된다.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어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나중에 무릎을 잘 움직일 수 없거나 보행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상태가 지속되면 연골의 손상 범위가 더 커지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무릎연골손상 정도가 경미하다면 안정을 취해주고, 가급적 무리한 무릎 사용은 자제하도록 한다. 무릎통증이 있는 경우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 보존적 치료로 무릎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의 손상 범위가 넓어서 무릎통증이 심하거나 보행장애가 생기는 경우 관절내시경이 필요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수술은 부위 마취 후에 무릎에 미세한 구멍을 낸 후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경과 수술 기구를 넣은 후, 병변 부위를 관찰하면서 동시에 치료가 이루어진다. 무릎연골의 파열 부위, 형태, 파열 정도에 따라 부분 절제술이나 봉합술을 적용한다. 최소절개로 진행되어 흉터 및 출혈이 거의 없으며, 부위 마취로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도 별다른 무리 없이 수술이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으로 손상 부위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주위 신경, 혈관에 대한 손상 우려가 적으며,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다.
등산을 할 때는 필요한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특히 보호대 및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등산용 스틱은 균형을 잡는데 도움을 주며,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해준다. 건누리병원에서는 환자들을 위한 트레킹 프로그램을 운영, 올바른 등산용 스틱 사용을 통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