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로 한 숨 돌린 NC소프트...로열티 매출 '선방'

입력 2017-05-11 14:33
수정 2017-05-11 15:58
<앵커>

엔씨소프트의 지난 1분기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는데,

그나마 경쟁사인 넷마블 덕분에 최악은 면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엔씨소프트가 1분기 매출 2,395억원, 영업이익 30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9.8% 줄어들었습니다.

당초 증권사들의 실적 예상치가 매출 2,65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어닝 쇼크' 수준입니다.

주요 캐시카우인 리니지의 매출이 줄어든 데다, 지난해 호실적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지급된 인센티브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입니다.

실제 올해 1분기 인건비는 1,3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3% 증가했습니다.

그나마 고무적인 부분은 급성장한 로열티 매출입니다.

지난해 1분기 293억원 규모였던 로열티 매출은 1년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63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북미와 유럽, 대만, 중국 등 해외 전체 매출을 뛰어넘은 건데, 이는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지적재산권을 받아 개발한 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의 흥행 덕분입니다.

업계에서는 통상 매출의 10% 수준을 로열티로 지불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를 역산해보면 지난해 말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올해 1분기에도 견조한 매출을 거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안에 모바일게임 기대작 리니지M을 출시하고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여기에도 변수가 생겼습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리니지2레볼루션에 10일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내렸는데, 유사한 시스템이 적용될 리니지M도 같은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청소년이용불가 이슈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를 하고 있던 상황으로, 내부적으로 추가 조치에 대한 고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쟁사로부터 받은 로열티 매출로 한 숨 돌린 NC소프트. 게임산업의 늘어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