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격정멜로요? 아직 경험을 못 해봐서 하고 난 후에 도전하려고요"[인터뷰]

입력 2017-05-10 13:05


'여자 히어로물이 흥행이 될까?'라는 우려를 날려버린 배우 박보영. 한국드라마계 전무후무한 여성 히어로 소재로 한 드라마 한 편으로 박보영은 그녀의 저력을 증명해냈다.

'힘쎈여자 도봉순(이하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이 세상 어디에도 본 적 없는 똘끼충만한 재벌 CEO 안민혁(박형식)과 정의감에 불타는 형사 인국두(지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Q. '도봉순'이 잘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A. 대본을 처음에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을 시청자들도 느낀 것 같다. 우리 나라에 맞는 한국형 히어로라서 그렇다. 여자들이 항상 꿈꿨던 것이 드라마로 표현돼 대리만족한 것 같다.

Q.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까지 많이 힘들었다고 들었다. 그렇게 욕심내면서 기다린 이유가 뭔가?

A. 정말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 초고에는 못생긴 사투리를 쓰는 아이였는데 많이 변했다. 기다린 보람이 있는 것 같다.



Q. '도봉순'은 신인 작가 작품이었다. 사람들이 모두 '박보영이 하드캐리했다'고 하더라.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A. 내가 하드캐리한 거는 아닌 것 같다. 작가님이 이런 소재에 대해 강한 것 같다. 나는 작품을 결정할 때 내가 초고를 보고 마음에 들면 한다. 두 번째로 고려하는 건 안 해본 것을 고른다.

Q. 박형식과 지수가 모두 연하다. 원톱 여주인공인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A. 나도 연하랑은 작품을 처음 해봤다. 든든한 척을 많이 했다. 힘들지 않은 것처럼 형식이에게 뻥을 많이 쳤던 것 같다. 두 배우에게 많이 의지했다.

Q. 이번 드라마에는 키스신도 많았다. 지난 작품에 비해 시청자들도 이제 적응을 한 것 같다.

A. 많이 늘었나? 부모님도 지난 작품에서 내가 키스신을 처음 한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하더라. 이번에도 굳이 부모님에게 말을 하지는 않았다. 금기어가 된 것 같기도 하다.



Q. 설레는 장면이 많았는데 촬영하면서 떨렸을 것 같기도 하다.

A. 떨릴 겨를이 없었다. 벚꽃 나무를 위해서 여의도에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형식이 보고 '빨리하고 가버라자'라고 말하면서 찍었다. 주변에서는 어머어머 하면서 보는데 부끄러워할 분위기도 아니었다.

Q. 언제쯤 본격적인 멜로 연기를 할 생각인가?

A. 나는 아직 가슴이 찡한 연애를 못 해봤다. 그래서 그런 깊은 멜로를 못하고 있다.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거는 다르다. 그건 거짓말이다. '늑대소년'이랑 '도봉순' 모두 풋풋한 사랑이라 선택한 거다. 내가 진한 멜로를 들고 나오면 '격한 사랑을 했구나'하고 알아봐 주면 된다. 공백기 동안 건강관리를 잘하고 좋은 차기작으로 인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