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소위 K-바이오의 해외시장 진출 상황,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 나왔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해외시장 시판 허가와 진출에 잇따른 낭보가 전해지고 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K-바이오, 이 가운데서도 바이오시밀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선봉장으론 셀트리온과 삼성그룹의 바이오 계열사를 들 수 있는데요.
현재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중 항암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의 미국 판매허가를 신청하고, 유방암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의 경우 연내 국내 시판 준비와 함께 글로벌 론칭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창립 5년만에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하반기 3개 제품에 대한 글로벌 허가가 점쳐지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글로벌 제약사 15개사와 30개 품목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 논의는 물론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제품 승인을 계속 취득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처럼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해외 판매허가 효과로 정부 역시 올해 국내 제약산업의 수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정부는 올해 국내 제약산업의 수출을 전년대비 17% 증가한 39억7천만달러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이오신약과 보톡스 업체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보죠. 이들 업체 역시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 전망이 밝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바이오신약의 경우 SK케미칼과 녹십자, 코오롱생명과학이 해외시장 진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SK케미칼은 자사가 만든 혈우병 치료 바이오신약인 '앱스틸라'가 미국과 유럽, 캐나다에 이어 호주까지 진출했고, 현재는 스위스와 일본에서 시판허가 심사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녹십자도 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만드는 치료제인 혈액제제 가운데 주력 품목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미국 허가 과정을 차질 없이 잘 마무리하는 한편, 올해 상반기 캐나다 혈액제재 공장 건립을 마무리하고, 2019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세계 최초로 퇴행성관절염의 세포유전자를 치료하는 바이오의약품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지난해 11월 일본의 한 제약사와 4천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다음달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 뿐 아니라 중견 바이오업체들은 보톡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60여개국에 진출한 메디톡스는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휴젤 역시 러시아, 브라질 진출에 이어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베트남과 중동에 진출한데 이어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완료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보다 확고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이들 기업들의 노력과 함께 정책적 지원이 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부분이 바이오시밀러 약가에 대한 평가입니다.
현재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70% 수준인 바이오시밀러의 약가를 그 이상으로 책정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대한 메리트를 줘야 한다는 겁니다.
관련해서 전문가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
"우리나라에서 그 의약품(신약)에 대한 가치를 부여해주고, 충분하게 약가를 보상해줘야만 상대국에서도 그 약품을 가지고 보험에 등재할 때 그 가치를 인정해주게 된다. 지금 가장 당면한 문제는 우리나라 신약에 대한 가치평가가 보다 확실하게 현실적으로 이뤄져서.."
또, 바이오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싱가포르처럼 정부가 기업들에 대한 세제 혜택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지적인데요.
실제 싱가포르(17%)와 아일랜드(12.5%)의 법인세율은 한국(22%)보다 최대 10%포인트 낮고,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바이오처럼 첨단기술 기업에 대해 15년 동안 법인세를 면제해 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품질 향상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해외진출 전략이 요구되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엔 우리들이 한미약품을 봤듯이 신약을 가지고 협력을 통해 기술이전, 라이센스 아웃이라고 한다. 그런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신흥국의 경우 제네릭 의약품, 소위 저가 약품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게 품질을 향상해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선진국 뿐 아니라 이머징마켓에 대한 맞춤형 해외시장 전략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 확대가 더해져야만 K-바이오 열풍이 지속될 것이란 지적입니다.
<앵커> 박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