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4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황기철 전 총장은 "군인의 숭고한 임무가 국민에게 무능하고 부패의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면서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군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존경 받는 정의로운,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 문 후보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황기철 전 총장은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인질을 구출했던 '아덴만 여명작전'을 총지휘하면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황기철 전 총장은 1978년 해군 소위로 임관한 후 2015년까지 37년간 해군에 몸담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해경 등을 도와 구조작업에도 참가했다.
그러나 황기철 전 총장은 2009년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 재직시 성능이 떨어지는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를 구조함인 통영함에 납품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2015년 구속됐다. 이로 인해 불명예 퇴진한 황기철 전 총장은 1심부터 지난해 9월 최종심까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당시 통수권자의 비위를 거스를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참모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곧 국민이기 때문에 군인은 늘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면서 해군참모총장으로 노란 리본을 착용했다"며 "그 누구보다 승객구조 힘쓴 것으로 국민께 알려진 분"이라 말했다.
문재인 후보 측 관계자는 "황 전 총장의 영입이 문 후보의 '안보 대통령'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