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3일 세월호 인양 지연이 차기 정권과의 거래가 아니냐는 SBS 의 의혹 보도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탄핵 직후 팽목항을 찾아가서 '얘들아 고맙다'고 말한 뜻을 국민이 이제야 알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후보 측에서 해수부 2차관을 만들어주고 조직을 키워준다는 것을 조건으로 세월호 인양 시점을 늦춰 문 후보가 제일 유리한 시점에 인양토록 했다는 어제 SBS 보도는 가히 충격적인 조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세월호가 인양됐을 때 제가 '참 묘한 시점에 떠올랐다', '이제 문 측에서 세월호 갖고 정치적 이용은 그만해라', '부모님 상도 3년이면 탈상하는데 문 후보는 아직도 세월호 배지를 달고 억울하게 죽은 학생들을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고 그렇게 제가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압력을 받아 기사를 바로 내려버린 SBS도 정상적인 언론이 아니다. 집권하면 철저히 조사해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후보는 "집권하기도 전에 언론을 협박하고 상대 후보를 협박하고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협박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 보수우파들은 패망한 베트남의 보트피플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며칠 전부터 자신이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이뤘다고 주장하면서 "5월9일 국민의 판단을 돕기 위해 문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모든 현안을 놓고 양자 끝장토론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SBS 8 뉴스'는 지난 2일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을 인용, 해수부가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기 위해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하며 차기 정권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수부 공무원은 "솔직히 말해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 후보(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라며 "문 후보가 약속한 해수부 2차관을 만들어주고,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SBS는 3일 오전 '모닝와이드 1부' 방송에서 "전날 보도와 관련해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어 해명한다"며 "해당 기사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부처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기사의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 변화해온 해수부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나 보도 내용에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상세한 취재내용 등은 후속 보도로 밝히겠다"고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