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긴 연휴를 지나 9일 대선이 끝나고 나면 아파트 분양시장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현재 미분양 아파트 수가 6만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5월 한 달 동안 6만가구, 6월에도 5만여가구에 달하는 신규 분양이 쏟아져 주택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3일 건설업계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아파트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올해 분양시장의 향배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특히 중도금 대출이 막힌 가운데 10만 가구가 넘는 분양물량이 미분양 폭탄이 될지, 청약 열기를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에 분양 예정인 전국의 아파트는 올해 월간 최대 물량인 5만9680여가구로 6만가구에 육박한다.
연초 국정 불안, 조기 대선,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악재로 건설사들이 봄철 신규 분양을 대거 대선 이후로 미루면서 이달에 계획 물량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3월 초까지만 해도 4월에 6만여가구를 분양하겠다던 건설사들이 국민적 관심이 대선에 쏠리자 5월 이후로 연기하는 바람에 지난달 실제 분양물량은 3월(3만3천여가구)보다도 적은 2만여가구에 그쳤다.
물론 5월 분양 예정 물량도 모두 실제 계획대로 청약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청약 시장 분위기에 따라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만5410가구로 전체 분양물량의 76%가 집중된다. 특히 경기도가 3만3103가구로 압도적이다.
6월 분양 예정물량도 5월 못지않다. 비수기인 7∼8월을 피하기 위해 상반기 안에 분양을 마치려는 건설사들이 몰리며 5만1천여가구가 계획돼 있다.
5∼6월 두 달간 분양물량만 무려 11만가구를 넘는다. 대선 이후 새 정부의 주택정책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서둘러 분양을 마쳐야 한다는 불안감도 작용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