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가 구글트렌드 검색어 비교 결과에서 문재인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구글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2일까지 각 후보의 구글트렌드 평균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오늘(2일) 오전 4시를 기점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9)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7)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3,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의 지수를 기록했다.
<출처 : 구글트렌드, 5월 2일 기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에 크게 뒤져있던 홍 후보가 구글트렌드 결과를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홍 후보는 오늘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 대선을 정확히 맞추었던 구글 트렌드는 오늘 아침 기준으로 제가 43, 문재인 31, 안철수 23”이라며 대선 승리를 예상했다.
한때 구글트렌드 기준 홍 후보의 검색량은 65까지 오르며 문 후보(50)와 안 후보(34)를 크게 앞섰다.
구글 트렌드는 구글 이용자들의 검색량을 지수화한 빅데이터 서비스다.
일정기간 동안 검색 대상 가운데 가장 많았던 대상의 최고값을 100으로 정하고 다른 기간 동안 그 외 나머지 대상의 언급량을 상대적 수치로 나타낸다.
실제 이용자들의 검색량을 활용하기 때문에 대선 주자들이 얼마만큼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설문으로는 알아내기 힘든 유권자의 속내를 왜곡없이 예측에 반영이 가능하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각종 여론 조사에 뒤쳐졌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글 트렌드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앞선 것이 대선이 끝난 후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구글트렌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예측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반 전 총장의 구글트렌드 지수는 100으로 최고치를 찍었지만 ‘퇴주잔’ 등 여러 가지 구설수 끝 한 달 만에 15까지 내려앉았다.
결국 반 전 총장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는 말과 함께 대권의 꿈을 접었다.
다만 빅데이터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이슈에도 대선 후보의 검색량이 올라가기 때문에 구글트렌드만 가지고선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실제로 홍 후보의 경우 지난달 21일 돼지흥분제 논란에 휩싸이며 구글트렌드에서 안 후보를 처음으로 제쳤다.
이어 강성노조와 동성애 발언 등 화제성 발언을 쏟아 낼 때마다 검색량이 올랐다 다시 추락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전문가들은 "구글트렌드 검색 빈도가 보여 주는 것은 관심도"라며 "이것을 곧 민심이나 지지도와 직결시키는 것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