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510억 달러' 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시장이 하루 쉬고, 하루 열리고 하다 보니 오히려 시장을 보기가 힘드시죠? 어제는 근로자의 날로 하루 쉬었습니다만 깜짝 놀랄 소식이 하나 전해졌죠. 놀라지 마십시오. 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 소식이니까요.
바로 우리 수출실적입니다. 지난 4월 우리 수출이 총 510억 달러로 우리가 수출이란 걸 시작한 이래로 두 번째로 많이 했습니다. 1년 전에 비해서 25%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서 계속 두 자릿수로 늘어왔지만 20%대 중반으로 늘어난 건 그저 두 자릿수라고 할 수 없죠. 그것도 2분기부터는 기저효과도 옅어지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출 단가 인상 분도 덜할 거다, 그래서 아마도 두 자릿수 증가는 어려울 거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겁니다.
작년, 재작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던 수출, 왜 이렇게 늘었습니까? 우리 경제와 수출을 회의적으로 보는 분들은 여전히 추세가 아니라는 걸 집어내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예를 들어 2-3년 전에 수주했던 선박과 해양플랜트 71억 달러가 인도되면서 실적에 잡혔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과 현지 기업 디스플레이, 배터리 자동화 설비, UAE 원전 기자재 수출 등으로 기계 장비 수출이 많이 늘었다, 혹은 반도체 가격이 워낙 올라서 그렇다 등등 추세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를 듭니다. 수출이라는 게 원래 그런 겁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십시일반 모아져서 실적이 되는 거죠.
반대 방향에서 한번 볼까요? 지금 국제유가 몇 달 내내 50달러 선에서 갇혀있습니다. 작년 30달러선에 비하면 많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100달러 넘었을 때를 생각해보시죠. 절반도 안됩니다. 그런데 그 당시 보다 수출이 얼마나 더 늘었습니까?
반도체 가격 많이 올랐습니다. 한번 여쭤보죠? 왜 오릅니까? 작년, 재작년 반도체 만들던 공장들 문 닫은 데 있습니까? 생산 능력은 더 늘었습니다. 가격 오르는 거 결국 수요가 늘어서 그렇습니다. 수요는 왜 늡니까? 결국 세계 경기가 좋아질 것 같으니까 미리 사두는 겁니다.
조선 수주 절벽이라고 했습니다. 최근 들어 다시 수주가 늡니다. 오늘 미래에셋대우의 조선 담당 애널리스트 성기종 팀장님을 불러서 이 상황 더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만 기억 나십니까? 2006년 2007년 우리 조선 수주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이 수주로 인한 달러 유입 때문에 우리 환율이 왜곡 될 정도였지 않습니까? 원래 수주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겁니다. 유독 4월에만 인도가 많아서 그렇고 이젠 그럴 일 없다고 할 수 있습니까?
4월 수출 서프라이즈 합니다. 이걸 너무 과대 평가해서도 안되겠습니다만 자신의 논리를 위해 일부러 의미 축소를 해서도 안됩니다.
저는 올해 우리 경제 어리둥절하게 좋아질 수 있다고 작년 말부터 수 차례 말씀드렸고 한국은행, KDI가 올해 우리 성장률 올려 잡는 것도 너무 늦었고 또 그 폭도 너무 작아서 다음 분기 초에 더 크게 다시 올릴 것이라고 김동환의 시선을 통해 말씀 드린 바가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누가 뭐라 해도 수출이 중요한 경제입니다. 글로벌 수요가 살면 우리 수출이 늘 수 밖에 없습니다. 경기는 순환합니다. 단절하지 않습니다. 다만 경제 주체들이 하기에 따라 오르고 내리며 순환 할 때 그 기울기가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의 하향 순환 과정에 서 하락의 기울기는 키우고 상승의 기울기는 줄여왔습니다.
기울기는 갑자기 커지거나 작아지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관건은 세계 경기의 방향성입니다. 지금은 우리 경제의 중심축인 수출의 상승 기울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 추세가 계속될 것인지 단언할 수 없습니다만 그 상승의 폭과 기간을 너무 과소 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좋은 것은 그저 좋은 거라고 인정하는 것도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이 그런 때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저는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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