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결혼한다'…비혼족, 싱글웨딩 관심 급증

입력 2017-05-01 14:58
수정 2018-01-11 13:53


"결혼을 하고 싶은 건 아니고, 솔직히 하기 싫다. 지금 이 여유, 너무 좋다. 주변의 시선만 아니면 진짜 속 편하게 비혼족이 될까 하는데 (중략) 가장 아름다울 때 사진을 남겨두는 게 적어도 내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나는 할 거다. 싱글웨딩 촬영!" (블로그에서 발췌)

결혼 성수기인 5월은 1년중 솔로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기간 중 하나다.

주변에서 청첩장은 끊임없이 들어오고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과 친척들이라도 만나게 되면 "언제 결혼하니, 애인은 있니"라는 질문에 반복해 대답해야 한다.

결혼이 부담스러운 싱글들이 '앞으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적극적으로 의사 표시를 하는 비혼 선언을 하는 일이 늘고 있다.

1일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기업 다음소프트가 2013년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블로그 (6억2,165만건), 트위터 (99억3,399만건), 커뮤니티 글(4,796만건)을 대상으로 결혼과 비혼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을 분석했다.

블로그 내 결혼 언급량은 2014년 10월 7만7115건, 2015년 1월 8만84건에서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16년 2월 5만1118건까지 떨어졌다.

이와 달리 비혼에 대한 관심을 계속 늘어 블로그, 트위터, 커뮤니티 내 비혼 언급량은 2013년 3만9272건에서 2016년 4만7458건으로 증가했다.

비혼을 선언하는 '비혼식', '싱글웨딩'에 대한 언급량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비혼식과 싱글웨딩이란 결혼식의 반대 개념으로 '결혼 없이 살겠다'는 뜻을 기념하고자 이루어지는 의식을 말한다.

비혼식, 싱글웨딩 언급량은 2015년 2만2035건에서 2016년 3만1576건으로 늘었고 올해 언급량은 지난 25일까지 2만1898건에 달한다.

인스타그램 상 '#싱글웨딩'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도 3천건이나 된다.

스타그램에 #싱글웨딩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주로 남성 없이 여성 혼자 웨딩드레스를 입고 메이크업을 받는 장면을 찍어서 올리는 사진이 많다.

주로 자신의 젊은 날 예쁜 모습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다.

다음소프트 최재원 이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결혼할 생각이 없거나 결혼에 대해 적극적으로 거부감을 표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비혼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만큼 비혼 동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