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가령 채수빈, 씩씩하고 맑은 가령은 잊어라

입력 2017-05-01 08:22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탈환에 성공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전에 본 적 없는 표독스러운 모습의 가령(채수빈 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가령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희대의 폭군 연산(김지석 분)의 귀를 깨문 것. 큰일을 치른 가령에게 후회나 두려움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기세가 등등한 모습이라 역시 백성의 진정한 지도자, 길동의 아내답다.

그간 가령은 길동(윤균상 분)의 복수를 위해 궁 안에 들어왔지만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어리니(이수민 분) 찾기에 몰두했다. 그런 가령이 갑자기 연산에게 그간 숨겨왔던 분노를 표현하게 됐는지가 1일 방송될 27회의 관전 포인트다. 과연 가령은 제 스스로 정체를 드러낸 것일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가령의 정체를 연산에게 알린 것일까.

연산이 감히 자신의 귀를 물어 뜯은 가령을 어떻게 응징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연산은 상상 이상의 잔악하고 저열한 방법으로 가령을 그리고 길동을 괴롭혀 보는 이를 경악하게 할 예정이다.

가령 역의 채수빈은 그 과정에서 가령의 복잡다단한 심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극 초반 밝고 당찬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가령은 길동이 추포된 이후 남편을 잃은 아내의 절절한 슬픔과 남편을 죽인 폭군에 대한 분노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남편의 복수를 위해 궁 안으로 들어가면서 주도적인 여성상을 보여줬던 가령이 이번에는 전에 없던 날카로움과 들끓는 분노를 뿜어내며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채수빈은 이 장면을 찍을 때 귀 물기로 유명한 미국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을 떠올리게 할 만큼 열연해 현장에서 ‘타이슨가령’으로 놀림을 받기도 했다고. 채수빈은 감기몸살에도 불구하고 수 시간 동안 진행된 폭발하는 감정신에 집중하며 연기 투혼을 발휘했다. 김지석 역시 지치지 않고 가령이 쏟아내는 감정을 성심성의껏 받아냈다. 김진만 감독은 채수빈의 피 분장 위치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며 섬세하게 연출했다.

전에 볼 수 없었던 살기등등한 가령으로 극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역적’ 27회는 1일 밤 10시 ‘역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