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하이닉스, 이노베이션 등 SK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률 40% 등 반도체와 석유업종의 호황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어려울 정도의 깜짝 실적인데, 그 비결을 조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앵커>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남다른 것은, 비석유사업 영업이익이 50%를 넘겨 거둔 첫 기록이라는데 있습니다.
2011년 1분기, 지난해 2분기 등 과거에도 두차례 1조를 돌파했지만, 둘다 석유사업에서 대부분의 이익이 나왔습니다.
그러다보나 석유업황에 따라 실적 부침이 심하고, 성장이 정체되는게 늘 문제로 지적돼 왔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유가만 쳐다보는 천수답식 경영에서 벗어나라"라며 이런 SK에 체질변화와 혁신을 주문했습니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사업 방향의 전면적인 개편에 나섭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동안 총 투자 금액 5조2천억원 가운데 96%인 5조원을 화학, 윤활유, 배터리 분야에, 나머지 4%만 기존 석유사업에 집중한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기존사업 투자금액의 25배를 신사업분야에 쏟아붓는 모험을 한 결과가 수익구조 변화라는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최태원 회장의 투자에 대한 뚝심은 SK하이닉스에서도 성과를 낳고 있습니다.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SK그룹은 인수 이후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면서 경쟁사들이 투자를 줄일때 오히려 투자를 10% 확대했습니다. (2011년 3.5조, 2012년 3.85조)
연구개발비도 2011년 8300억원에서 지난해 2조1천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리는 등 지난 5년 동안 투자한 금액은 모두 25조6천억원에 달합니다.
어려운 시기 투자 결단을 통해 신기술로 무장하며 미래 수요 확대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결과가 영업이익률 40%라는 괴력을 발휘했다는 것입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플래시에 7조원을 투자하고,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에도 20조원 이상을 베팅하며 다시 한번 미래를 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