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순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청와대 의료 인사 개입에 대한 구체적 정황이 나왔다.
지난 2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임순 교수의 공판에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술 조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특검은 “결국 최순실씨의 요청에 따라 인사 추천을 알아보기 위해 서 원장에게 대상자를 추천해달라고 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실제로 장관이 된 사람도 있고, 대부분 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 원장은 박 전 대통령 순방을 처음으로 동행하고 돌아온 며칠 뒤 이임순 교수로부터 “대통령이 저에 대한 인상을 좋아하고 만족한다”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 원장은 이임순 교수에게 “선생님께서 저를 추천해줬군요”라고 말했고, 이임순 교수는 “잘 모시세요”라고만 답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임순 교수는 최순실 일가의 의료를 도맡아 온 인물이다. 더불어 서창석 서울대학교 병원장과 20여년 간 친목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창석 병원장은 지난 2월까지 대통령 주치의로 근무했다.
관련해 이임순 교수와 서 원장은 앞서 지난해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상반된 진술을 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서창석 병원장은 “이임순 교수로부터 김영재의 아내 박채윤 대표가 갈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반해 이임순 교수는 “서창석 병원장에게 그러한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