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역대급 엔딩+미친 연기력, 극강몰입도 터졌다

입력 2017-04-25 08:51


‘귓속말’ 상상도 못할 전개가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의 진가는 반전을 거듭하는 뒤통수 전개에 있다. 시청자는 끝까지 눈 뗄 수 없는 쫄깃함에 손에 땀을 쥐고 드라마를 시청한다는 반응이다. 4월 24일 방송된 ‘귓속말’ 9회 역시 상상도 못할 뒤통수 전개로 역대급 엔딩을 완성했다.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은 역대급 엔딩의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이날 방송은 강력한 존재감을 자랑하던 악의 축 강유택(김홍파 분)의 죽음이 그려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를 죽인 사람이 또 다른 악의 축 최일환(김갑수 분)이라는 것. 최일환은 눈에 가시였던 강유택의 뒤통수를 도자기로 가격해 그를 살해했다.

최일환의 핏빛 폭주는 오랫동안 이어진 그들의 악연에서 비롯됐다. 최일환의 집안은 대대로 강유택의 집안에 머슴살이를 했다. 뼛속 깊이 자리잡은 강유택의 주인 의식은 최일환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최일환이 일군 ‘태백’까지 빼앗으려 했다. 최일환은 ‘태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었다.

이날 최일환과 강유택의 격돌은 정점을 찍었다. 최일환의 딸 최수연(박세영 분)과 강유택의 아들 강정일(권율 분)은 상대를 살인자로 몰아야 자신이 살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최일환과 강유택은 자식들을 살리기 위해 격렬히 부딪혔다.

강유택은 재판을 앞두고, 최일환을 예전 ‘태백’을 시작했던 사무실로 불러들였다. 최일환은 그 곳에서 비서 송태곤(김형묵 분)의 배신을 알게 됐다. 최일환은 궁지에 몰렸다. 딸 최수연은 재판에서 살인죄로 몰리게 될 것이고, 최일환 역시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것. 강유택은 “옥에서 나오면 이 사무실 다시 써라”고 말하며, 최일환의 인생을 짝퉁 취급하며 농락했다.

그러나 최일환은 흔들림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송태곤에게 마지막으로 물을 부탁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송태곤이 등이 돌린 사이, 최일환은 강유택이 자신을 농락했던 가짜 도자기를 들어 그의 머리를 내려쳤다. 쓰러져 피를 흘리는 강유택은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최일환은 단호히 “아니”라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 최일환의 모습은 섬뜩함을 자아냈다. 최일환은 태연하게 송태곤이 건넨 물을 받아 마시며 “이제 유택이는 없다. 자네 남은 인생 어디에 기댈 수 있을까. 송비서 아직도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나?”고 물었다.

긴장의 끝을 달리는 ‘귓속말’의 엔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신영주(이보영 분)가 죽어 있는 강유택의 모습을 발견했고, 그 뒤로 나타나는 송태곤의 살벌한 모습이 마지막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최일환의 살인, 강유택의 죽음, 신영주의 목격 등 ‘귓속말’의 엔딩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충격과 반전으로 시청자를 쥐락펴락했다.

무엇보다 이날 역대급 엔딩을 완성시킨 것은 ‘미친 연기력’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배우들의 연기였다. 친구이자 원한 관계였던 강유택을 죽이는 장면에서, 김갑수는 오랫동안 쌓아온 열등감과 분노를 무섭도록 서늘하게 그려냈다. 김홍파는 죽는 마지막까지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극의 묵직함을 끌어왔던 두 명품배우의 힘은 오롯이 빛났다.

강렬한 엔딩으로 10회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치솟았다. 살인까지 저지르며 더욱 악랄한 악역으로 거듭난 최일환, 강유택의 죽음을 목격한 신영주 등, 폭풍처럼 닥친 사건들이 어떤 파란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귓속말’ 10회는 25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