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부인 "25살 연상이라면 마크롱 나이는?"

입력 2017-04-24 18:06


마크롱 부인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프랑스 1차 대선 결과, 친 유럽 성향 중도좌파 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1위로 결선에 진출했기 때문.

이 때문에 프랑스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부인 브리짓 트로뉴에 대한 언론들의 관심 역시 고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은 이번 대선에서 극우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을 꺾고 국제정가를 휩쓰는 외국인 혐오적 포퓰리즘의 파상 공세 속에서 프랑스를 구해낼 수호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마크롱을 더욱 극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25세나 연상인 부인의 존재이다. 30대의 남편과 60대의 부인, 이들 부부의 스토리가 마크롱의 정치적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크롱의 부인 브리짓 트로뉴는 마크롱이 프랑스 북부 아미앵의 예수교 소속 고교생이었을 때 프랑스어 교사였다. 15세의 10학년 학생이었던 마크롱은 3명의 자녀를 둔 당시 40세의 기혼녀 트로뉴를 처음 만났다.

트로뉴의 자녀 가운데 한 명은 마크롱과 같은 학급이었다. 트로뉴는 프랑스 문학을 가르치고 학교 내 연극 동아리를 이끌었다.

조숙한 마크롱은 이미 뛰어난 피아니스트인 데다 트로뉴가 지도한 연극에서 주역을 맡았다. 트로뉴는 나중 마크롱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 마크롱이 당시 보통의 청소년과는 확실히 달랐다고 회고했다.

11학년이 된 마크롱이 트로뉴에게 자신을 위한 희곡을 써 달라고 요청하면서 두 사람은 급속히 가까워졌다. "매주 금요일 대본을 갖고 만나면서 믿기 힘든 친밀한 사이가 됐다"고 트로뉴는 나중 파리마치에 밝혔다.

이들 관계에 놀란 마크롱의 부모는 그를 파리로 보냈다. 트로뉴도 지친 상태였다. 마크롱은 파리에서 프랑스 최고 명문인 앙리 4세 고교에 다녔다. 당시 아미앵을 떠나면서 마크롱은 트로뉴에게 "결단코 다시 돌아와 당신과 결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파리로부터 장거리 전화공세에 시달린 트로뉴는 결국 남편과 이혼하고 파리에서 교사 자리를 구했다. 트로뉴는 나중 "당시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내 인생을 놓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술회했다.

2007년 결혼식에서 마크롱은 트로뉴의 자녀들에게 자신을 받아준 데 감사를 나타냈다. 그리고 자신들이 정상적인 부부는 아니지만 실제 존재하는 부부라고 강조했다.

다소 이례적인 이들 부부를 놓고 항간에 뒷말도 많았다. 한 라디오의 유머작가는 다리가 긴 트로뉴를 '갱년기의 바비(인형)'라고 비유하는가 하면 비판자들은 마크롱을 교사의 애완견이라고 지칭했다.

그렇지만 프랑스 언론은 전반적으로 이들 부부에 호의적이었다. 잡지들은 트로뉴를 패션 아이콘으로 호칭했다. 이복 손자들에게 젖병을 물리는 마크롱의 모습도 실렸다.

고교생과 교사와의 로맨스는 당시 바람직한 미풍은 아니었지만 진정한 사랑이 변명으로 통했다. 또 연령차가 큰 부부의 문제가 항간의 화두가 되기도 했다.

사진 = 마크롱 부인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