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법원 정유라 송환, 항소한 정유라의 韓 향한 방패는

입력 2017-04-20 10:16


덴마크 법원이 19일(현지시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를 한국으로 송환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정유라 씨 측은 곧바로 항소했다.

덴마크 법원은 지난달 정유라 씨를 한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지만 정유라 씨는 이에 불복하고 재판 중이다.

덴마크 법원의 정유라씨 소환 판결 후 정유라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특혜에 대해 "나는 학교에 대해 한 개도 모른다. 전공이 뭔지도 모른다. 아이 때문에 입학식도 안 갔다"면서 "이대에서 어떤 과목을 들은 적도 없고, 시험을 단 한 차례 본 적도 없다. 이화여대 교수들과 어떤 연락망을 가진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에 송환될 경우 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을 경우를 고려한 답변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경옥 이화여대 체육과학부 교수는 지난 17일 법정에서 "정유라씨가 정윤회씨 딸인 것을 알고 있었고 D학점 이하를 주면 학사경고를 또 받게 될까봐 C+ 학점을 줬다"고 특혜를 줬음을 시인했다. 이 교수는 "2016년 4월 김 전 학장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학장실에서 최순실씨와 정유라씨를 만났다"면서 "김 전 학장이 '정유라씨 지도교수를 당시 학과장인 이원준 교수로 바꿔야겠다'고 하길래 학장실로 내려오라고 했었다"고 밝혔다. 특히 "최씨가 '딸이 독일에 가면 수업 참석이 어렵다'고 해서 출석하지 못할 때 학점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줬다"고 말했다.

김종 전 차관도 "내가 물었을 때 최씨는 '딸(정유라씨)이 연대, 고대, 중앙대, 이대에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당시 체대 학장인 김씨에게 부탁해 달라'고 최씨가 말한 것은 유라씨가 이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뜻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정유라 씨가 법적 공방이 마무리되고 한국으로 송환될 경우 이대 특혜 의혹은 정유라 씨가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덴마크 검찰 관계자는 덴마크 법원의 정유라 송환 결정 후 지난 1월과 4월 확연히 줄어든 한국 취재진을 비교한 사진을 올리며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와 한반도 전쟁설이 (정유라씨) 송환에 대한 관심을 '살짝' 떨어뜨렸나 봅니다. 1월 vs 지금"이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사진=YTN 방송화면)